나는 전과 수백 범, 수많은 죄를 지었다!

요즘 부쩍 남 탓, 사회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안 된다, 도저히 이래서는 안 된다.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먼저 스스로를 돌이켜봐야겠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전과 수백 범!

전과(前科, criminal record, previous conviction) : 이전에 죄를 범하여 재판에 의해 확정된 형벌의 전력.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말소될 수 있음

앞 전(前), 과정 과(科)로 이루어진 단어로 전과는 ‘앞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나의 앞 과정은 어긋남이 없었는가?
한 치의 불순함도 없었는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는가?
나는 전과 몇 범이나 될 것인가?

거짓말을 하였다.
사람을 때렸다.
언어 폭력을 행사하였다.
동생에게 담배 사오라고 협박하였다.
무단 횡단을 자행했다.
불법 유턴을 강행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였다.
노상 방뇨를 하였다.
동물을 학대하였다.
지구의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였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했다.
저작권을 위반하였다.
수업시간에 안 자는 척 교묘히 선생님을 속였다.
서류를 위조하였다.
직업을 속여 신분 세탁을 했다.
부모님 지갑에서 돈을 훔쳤다.
누구를 왕따시키는데 일조하였다.
장난 전화를 하였다.
불장난을 하였다.
중간에서 말을 전달하여 다툼이 생겼다.
공공 기물을 파손했다.
지나친 흡연으로 자해 행위를 하였다.
물건을 속여서 팔았다.
부모님 주민번호를 도용하였다.
고성방가를 하여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술을 못 마시는 친구에게 억지로 술을 먹게 하여 괴롭혔다.
스스로 고상한 척하며 다른 사람을 깔보았다.
내가 하기 싫거나 곤란한 일을 남에게 시켰다.
욕을 하였다.

※ 죄목 : 폭행, 사문서 위조, 절도, 협박, 학대, 방화, 신분 도용, 모독, 명예 훼손, 공무원 사칭, 범죄 방조, 사기, 저작권 위반, 공공기물 파손, 풍기 문란, 직무 유기, 직무 남용, 도로교통법 위반…

아, 아! 나는 이리도 많은 죄를 지었구나…
그리고, 지금도 짓고 있구나.

나는 반성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 자신이 이럴진대, 남의 죄만 캐묻고 따졌으니 그 죄는 얼마나 더 크겠는가!!!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죄를 지음으로써 전과 수백 범이 넘었지만, 사회로부터 완전한 면죄부를 받아왔다.

가장 늦을 때가 가장 빠른 법.

전과는 일정한 조건이 되면 말소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제라도 깨달아 진정으로 깊이 반성하며, 내가 쌓은 악업을 소멸시켜 나가야겠다.
또, 남은 인생은 감사의 마음으로 선업을 많이 쌓아 보자.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 있다.
카를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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