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님의 [서시]를 읽다가 갑자기, 순간적으로, 별안간, 발상이 팍! 떠오르는 게 아니겠나.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국민 시 ‘서시’를 주식투자 버전으로 변형해 보았다.
발상을 공개하기 전에 앞서 위대한 [서시]를 놓고 다소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닐까 싶어, 윤동주 선생님께 먼저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투자하는 날까지 시세창을 우러러
한 점 손절매가 없기를,
외인이 이는 공매도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상한가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하락하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종목을
투자해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 밤에도 미국 주식이 바람에 스치운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중략)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윤동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