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망쳤다는 학생들에게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대한민국 대국민 시험!
마지막 이 한번의 테스트를 위해 12년을 쏟아붓는다는…

수능!

오늘이 바로 대망(?)의 그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수험생 52만명, 의대 증원 후 첫 수능이다.
성적 통지는 12.6(금)

성적을 확인한 후 학생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나의 수능과 그 이후의 삶을 돌아보면서 수능 시험을 망쳤다고 망연자실할지도 모를 고3 학생들에게 미리 해 줄 말을.


인간은 수많은 능력이 있다!

일단,

“고생했다!”

오늘 얼마나 초조하고 긴장되고 힘들었을까? 참으로 고생 많았다.
시험이 끝나면 아무 생각 말고 그저 편하게 쉬기 바란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다. 미리 생각하지 말자.

이 시험 잘 치르면 물론 좋다. 하지만, 망쳤어도 전혀 상관없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사람에게는 수학 능력으로 평가할 수 없는 수없이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알았고 그 능력의 개발로 성공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말 잘하는 능력, 운동 잘하는 능력, 만들기 잘하는 능력, 게임 잘하는 능력, 노래 잘하는 능력, 마음씨 착한 능력, 연애 잘하는 능력, 결혼생활 잘하는 능력, 부모에게 잘하는 능력, 그림 잘 그리는 능력, 돈 잘 버는 능력, 배달 잘하는 능력, 음식 잘하는 능력, 섬세한 능력, 공감 잘하는 능력, 영상 편집 잘하는 능력, 계산 잘하는 능력…

인간이 가진 탁월한 능력들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학 능력은 극히 일부의 능력(이를테면 피라미드의 모래 한 줌, 만리장성의 벽돌 하나와 같이)일 뿐이다.

나의 대학수학능력으로 생긴 일

나는 수학 능력이 비교적 우수한 편에 속했다. 그 결과로 비교적 괜찮은 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후 좋은 회사에도 입사했지만, 안타깝게도 3번의 권고 사직(회사 부도)을 맞게 되었다. 이후 각종 막노동, 알바, 일용직 생활을 오랫동안 거쳤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창 열정적으로 일할 젊은 시기에 몇 달을 PC방에만 있었던 적도 있다.

힘들 때마다 차라리 수학 능력 대신, 다른 능력을 살릴 걸 그랬다며 후회한 적도 많았다. 수학 능력 시험을 잘 치르는 바람에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그 점수에 맞는 유망한 학과를 갔으니까. 아마 수능을 망쳤더라면 적성을 살리는 쪽으로 진로를 택했을 것이다.

회사 부도 이후에 여러 일로 생계를 때우면서,

‘겨우 이 정도 회사 들어가려고 내가 그렇게 공부를 했나.’
‘이런 일을 하려고 대학교 나왔나.’

학력과 수능 점수를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절망하지 않는다. 억울할 것도 없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돌고 도는 동안 나 자신을 많이 알게 되었으니. 자신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겠는가. 경력, 전공을 포기한 지 오래지만 이제야 나의 적성과 재능을 살리는 노력 또한 하게 되었다.

수능 시험 망쳤다는 우리 학생들!

수능 뿐 아니라 각종 평가, 시험, 면접을 망쳤다는 학생들, 청년들!
슬퍼하지 말라!
앞으로 수많은 시험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더라도 겁먹을 필요 없다.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능력이 남아 있다.
망친 시험, 망친 인생이라 말하는데, 세상에는 망친 것이란 없다. 그 생각이 바로 자신을 망치고 있다.
절대 “망쳤다!” 는 말을 하지 말자.

하나 명심할 것은, 각종 시험, 평가가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더라도, 결과에 대해 상심하지 마라는 얘기지 실력 상승을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특히 선택한 시험이라면 더욱 그렇다.
살면서 시험 상관없이 어떤 종류의 공부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하길 바란다. 나는 자기 발전, 삶의 지혜에 대한 인생 공부와 영어 공부, 투자 공부, 여러 장르의 독서를 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추천해 주고 싶다.

세상의 문제든 개인의 문제든 오늘날의 문제는 이제 지식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부디 지혜와 분별력을 기르고 창의적인 사고로 보다 밝은 세상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멀고 먼 미국에서, 출장 중 한국 학생들에게…

많이 보고 많이 겪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배움의 세 기둥이다.
– 벤자민 디즈라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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